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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안주 즐겼더니 엄지발가락에 통증..."왕의 병"
통풍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식탁이 풍성해짐에 따라 발병률이 되레 높아지는 질병들이 많다. 푸짐하게 술과 음식을 즐긴 다음 흔히 발병하는 통풍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전형적인 통풍은 대개 한 쪽 엄지발가락에서부터 시작되는 극심한 통증으로 자각하게 된다. 그 통증은 병원을 찾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극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 그래서 치료를 중단, 왕왕 통풍성 관절염으로까지 진행되는 사례도 많은 만큼 가볍게 볼 질환은 결코 아니라고 전문의
들은 충고한다.
통풍은 수 천년 전부터 인류를 괴롭혀 온 오래된 질병으로 '병 중의 왕' 혹은 '왕의 병'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인생에 있어 왕과 같은 시기인 40-50대의 남자가 술과안주를 배불리 먹었을 때 갑자기 발현될 수 있는 병이기 때문이다.
통풍은 체내 대사산물인 요산이 혈중에 지나치게 많이 존재하게 될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 즉 고요산혈증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요산 이 요산염의 형태로 관절이나 콩팥 등에 침착될 때 발병하는 것.
대개 고요산혈증을 가지고 있던 환자들이 술이나 요산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난 후 혹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추위에 노출된 경우 통풍성 관절염의
형태로 병원을 찾게 된다. 전형적인 통풍의 첫 발작은 앞서 지적한 대로
한 쪽 엄지발가락 관절의 극심한 통증과 종창(관절 부위가 부어오름)의 형
태로 나타난다.
치료하지 않아도 통증은 수 주 내에 대개 가라앉지만 극심한 통증으로,
이 시기에는 대부분 병원을 찾는다. 그렇지만 통증이 가라앉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많아 문제가 되는 것.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통풍은 수 년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고,
결국에는 만성통풍성 관절염으로 진행한다. 만성통풍성 관절염의 경우
체내의 여러 관절에 침범해 관절을 파괴시키고, 요산염 덩어리가 신장을
비롯한 체내에 축적된다. 심할 때는 요산염 덩어리가 피부를 뚫고 나오기
도 하는 데 마치 비지처럼 보인다.
이처럼 통풍은 체내의 요산 축적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음식을 통한 요산 섭취를 조절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체내에서 요
산을 증가시킬 수 있는 음식물 가운데 해산물로는 멸치, 고등어, 명란, 홍
합, 대구, 청어, 빙어, 정어리, 연어 등이 있으며 육류로는 양고기나 육류
의 간 등이 있다. 그밖에도 버섯이나 시금치, 콩 등도 가능한 금해야 할
음식. 또 금주 역시 필수적이며, 술 중에서도 특히 맥주는 더욱 금물이다.
통풍의 원인이 명백히 밝혀져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쉽게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병원에서는 급성통풍성 관절염에는 일반적인 염증성
관절염에 대한 처치와 치료를 시행하고, 만성통풍성 관절염에 대해서는 고
요산혈증을 조절하는 데 치료의 역점을 두는 게 일반적이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이 꼭 유의해야 할 사항 두 가지가 있다. 우선 증
상이 없는 고요산혈증은 질병이 아니므로 고요산혈증이 있다고 해서 통풍
으로 지레 짐작할 필요도 없고, 또 이때 하필 관절이 아프다고 해서 통풍
성 관절염으로 자가진단해서도 안된다는 것. 고요산혈증이 있다고 해서 항
상 요산염이 침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통풍성 관절염의 증상은 초기에 극심하다가 만성관절염으
로 진행함에 따라 서서히 덜해 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럴 때 환자들은 증
상의 변화만 보고 통풍이 호전되는 것으로 쉽게 판단하지만 사실은 병의
진행에 따른 당연한 순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통풍의 치료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질병을 잘 이해하고
시기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선택해야 증상도 호전시키고 관절 파괴나 체내
다른 장기의 손상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박재호 동산의료원 류머티즘내과 교수
/정근재기자 kayja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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