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문화)

[Health] 관절염…고질병 옛말, 80∼90% 치료가능  (1997.09.22)

손가락 마디가 붓고 쑤신다. 무릎 관절이 뻣뻣해 몸을 움직이거나 걷 기가 불편하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도 "그냥 이대로 살지"하고 체념하는 사람들이 많 다. '관절염은 고질'이라는 고정관념이 사회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관절염이 1백% 완치는 아니지만 낫는 병"이라고 강 조한다.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70∼90%는 치료 받으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 관절염인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의사들은 "80∼90%가 약 복용, 수술로써 정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10%는 자 연치유되며 나머지도 70∼80%는 약물치료로 회복된다. 한양대병원 류머 티즘센터 정성수교수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는 10%쯤만이 별다른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섬유조직염은 70∼80%, 통풍은 거의 1백% 치유된다.

치료율이 이렇듯 높아진 것은 최근 10년새 일이다. 불과 10여년전에 과학적 약물치료가 국내에 도입됐고, 이후 이 치료법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신촌세브란스 류머티즘내과 이수곤교수는 "효과가 뛰어난 새 약물들 이 속속 나오고 있으며, 다양한 조합을 통한 효율적인 약물 투여방식들 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한다. 관절염 약 외에도 항암제, 항말라리아제, 금약, 설파살라진 등이 복합처방되고 있다. 약물치료로 효과를 거둘 수 없을 때에도 관절 성형, 인공관절 삽입 같은 외과 수술이 관절 기능을 정상화시킨다.

최근에는 분자생물학이나 면역학적으로 관절염을 치료하려는 연구들 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서울중앙병원 내과 유빈교수는 "지난 몇년간 연구 덕분에 류머티즘 관절염 염증조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면역계통 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많이 알게됐다"며 "면역독소나 단크론항체, 인 터루킨 방해물질을 이용한 치료법 개발이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한다. 일부 관절염에서는 치료백신 개발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의학적 발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조기치료다. 정성수교수는 "환자들이 발병 초기에 곧바로 전문의를 찾으면 훨씬 치료하기 쉽고 치 료효과도 뛰어난다"고 말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발병 2∼3개월 안에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지만 2년이상 방치하면 치료가 매우 힘들어진다. < 김창기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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